2005.01.22 02:54

꽃을 보며

조회 수 337 추천 수 28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해마다 이 맘 때면
사막의 도시엔 꽃이 핀다.

낭창한 가지마다 조잘대듯 모여 앉은
여린 꽃잎들
나른한 겨울 속에 꽃은 하얀 환각이다.

흰 꽃잎 사이로
아득히 지워져 가는 내 생의 전설
배꽃 그늘에서
나는 무아의 한 사람이 된다.

분명 이것은 신이 선물한 영적 오르가즘
해마다 이 맘 때면 행복해 지는 건
너무 많은 날에 가시를 품어온 까닭이다.
연연히 흘려온 출혈의 세월 뒤
창백해진 냉가슴 순간에 달아오르는
저 꽃과의 합일

당신이 허락한 지상의 절정에서
나는 다시 피어난다.

?
  • ?
    백야/최광호 2005.03.03 04:38
    인생 한가닥의 명시. 참으로 멋진 시군요. 감명 깊게 잘 읽고 갑니다.
  • ?
    홍미경 2005.03.07 18:15
    참 멋진 시!
    언니가 시 속에 녹아 있네요.

    어디 꼭꼭 숨어 있나 했더니
    신문 속에 있는 거, 봤어요.
    문학상 타신 것, 늦게나마 축하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 탄생 박경숙 2005.06.29 432
29 그 거리의 '6월' 1 박경숙 2005.06.19 447
28 11월의 우요일 1 박경숙 2004.11.11 456
27 캔디의 흔적 박경숙 2009.01.23 488
26 사랑의 바이러스 박경숙 2005.07.03 506
25 미미 박경숙 2005.06.23 529
24 당신의 첫사랑 박경숙 2005.06.08 550
23 인생의 4계절 박경숙 2005.06.04 552
22 그 밤의 파티 박경숙 2005.09.07 565
21 오빠를 묻다. 박경숙 2006.04.14 574
20 고향집 폐허 3 박경숙 2004.08.04 615
19 접속 박경숙 2006.12.29 623
18 역삼동 성당* 1 박경숙 2004.11.28 625
17 장닭 한 마리가 박경숙 2006.07.06 633
16 첫사랑 2 박경숙 2002.11.15 634
15 사촌 박경숙 2005.07.06 658
14 어머니 박경숙 2006.05.12 677
13 오해를 받을 때 말없이 사랑하여라. 2 박경숙 2005.05.31 702
12 아름다운 인연 박경숙 2008.01.10 711
11 가수와 작가 박경숙 2005.06.26 72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14
전체:
105,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