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2009.11.24 12:22
몇 개의 주사 바늘을
악세사리로 걸치고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앙상한 겨울 나무같은 어머니 모습
가녀린 어깨와
커다란 두 눈에 담았던
허리 꼿꼿이 세웠던 세월들이
말없이 흘러가고
한걸음 지탱하시기에도
숨가쁜 긴장만 팽팽하게 맞섰다
저 세상을 향한 카운트 다운을
세고 있는 말없는 눈빛
세상과의 작별을 위해
구비 구비 돌고 돌은 삶
이다음 어떤 모습으로 태어나고 싶어셨을까?
힘없는 눈빛이 화들짝 놀라며
먼길 찾아간 막내딸을 보시더니
"애들 두고서, 애들 두고서, 힘들어서 어찌 왔누..?"
아직은 젊고 건강한
내 삶을 위로 하시는 어머니의 눈에 저녁강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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