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3 18:41

불타는 물기둥

조회 수 2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불타는 물기둥/강민경

 

 

         고층 아파트 불빛들이

         알라와이 운하에 뛰어들어

         물살을 헤집고 들어와

         물살 사이사이에 스며있는

물속 어둠의 입자를 밀어냅니다

 

활활 타오르는 저 저울질

일렁이는 몸과 몸을 포갠 횃불이

자신을 태워서 열기를 뿜어냅니다

잠든 물고기들 깨워놓고, 그래도

성에 안 찬 듯

         흐르는 물 위에 불을 지릅니다

 

물이면 물, 불이면 불

하나밖에 모르는 고지식한 나를

깨우치려는 듯

물과 불이 엉켜 세운 물기둥 불이

어둠 속에서 눈부십니다

 

         물의 불꽃, 불의 물꽃들이

출렁거리며 이글거리며 알라와이 운하에서

세를 늘리는 밤

나는 어느 쪽에 서야 좋을지, 답답함도 잊고

그저 좋아서 졸음도 잊은 채

멍청해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8 초고속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10 175
1247 수필 봄날의 기억-성민희 오연희 2016.02.01 175
1246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75
1245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5
1244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04 175
1243 처음 가는 길 1 유진왕 2021.07.26 175
1242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75
1241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76
1240 아들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5 176
1239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76
1238 수필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 file 작은나무 2019.02.27 176
1237 그 길 1 young kim 2021.03.23 176
1236 시조 두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7 176
1235 시조 ​숨은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9 176
1234 성백군 2006.04.19 177
1233 죽을 것 같이 그리운... James 2007.10.12 177
1232 민들레 강민경 2008.09.14 177
1231 가을 눈빛은 채영선 2015.09.08 177
1230 구름의 득도 하늘호수 2016.08.24 177
1229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강민경 2017.05.18 177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