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3 18:41

불타는 물기둥

조회 수 1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불타는 물기둥/강민경

 

 

         고층 아파트 불빛들이

         알라와이 운하에 뛰어들어

         물살을 헤집고 들어와

         물살 사이사이에 스며있는

물속 어둠의 입자를 밀어냅니다

 

활활 타오르는 저 저울질

일렁이는 몸과 몸을 포갠 횃불이

자신을 태워서 열기를 뿜어냅니다

잠든 물고기들 깨워놓고, 그래도

성에 안 찬 듯

         흐르는 물 위에 불을 지릅니다

 

물이면 물, 불이면 불

하나밖에 모르는 고지식한 나를

깨우치려는 듯

물과 불이 엉켜 세운 물기둥 불이

어둠 속에서 눈부십니다

 

         물의 불꽃, 불의 물꽃들이

출렁거리며 이글거리며 알라와이 운하에서

세를 늘리는 밤

나는 어느 쪽에 서야 좋을지, 답답함도 잊고

그저 좋아서 졸음도 잊은 채

멍청해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7 믿어 주는 데에 약해서 김사빈 2005.07.04 404
1026 민족 학교 설립 단상 김사빈 2006.04.26 339
1025 시조 민들레 홀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1 76
1024 민들레 강민경 2008.09.14 177
1023 기타 미한문협의 집 강창오 2016.04.09 399
1022 미지의 독자에게 올리는 편지 이승하 2011.08.23 555
1021 미인의 고민/유영희 김학 2005.02.02 417
1020 미음드레* 이월란 2008.04.28 207
1019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82
1018 미소와 함께 / 김원각 泌縡 2020.09.15 138
1017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2.17 123
1016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0
1015 미리 써본 가상 유언장/안세호 김학 2005.01.27 520
1014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66
1013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17
1012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file 김사빈 2010.06.23 1077
1011 미국 제비 1 유진왕 2021.07.30 258
1010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67
1009 뭘 모르는 대나무 강민경 2015.04.30 195
1008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0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