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오가리 / 김영교
2010.04.26 16:48
세일 호박을 듬뿍 썰어 햇볕에 널었다
외출한 그새 비가 내려
몽땅 젖어
송글송글 물방울 여드름 활짝
초록 테두리의 둥근 얼굴, 촉촉하다.
지금
온통 반짝이는 햇살
그 따가운 온도에
탐스런 속살 하얗게 들어 내
수줍게 물기를 밀어내고 있다
비에 젖을 땐 푹 젖고
땡볕에 어느틈에 말라 얇디얇아진 생 한 줌
순종이 앞장서서 터득한 지혜
살갗만 스쳐도 가벼운 바람이 되는
칼질에도
동그라미 마음은 고스란이 남아
벗어놓은 버선 짝처럼 납작 낮게
온통 구겨진 육질의 결
전통 그 뜨거운 열속으로 투신하는
목숨
죽어서 사흘 뒤 살아난
밥상 위로
푸르게 일렁이는 호박 채소밭
넝쿨 채 쏟아져 들어온다.
외출한 그새 비가 내려
몽땅 젖어
송글송글 물방울 여드름 활짝
초록 테두리의 둥근 얼굴, 촉촉하다.
지금
온통 반짝이는 햇살
그 따가운 온도에
탐스런 속살 하얗게 들어 내
수줍게 물기를 밀어내고 있다
비에 젖을 땐 푹 젖고
땡볕에 어느틈에 말라 얇디얇아진 생 한 줌
순종이 앞장서서 터득한 지혜
살갗만 스쳐도 가벼운 바람이 되는
칼질에도
동그라미 마음은 고스란이 남아
벗어놓은 버선 짝처럼 납작 낮게
온통 구겨진 육질의 결
전통 그 뜨거운 열속으로 투신하는
목숨
죽어서 사흘 뒤 살아난
밥상 위로
푸르게 일렁이는 호박 채소밭
넝쿨 채 쏟아져 들어온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5379 | 詩 | 이월란 | 2008.05.10 | 56 |
| 5378 | 가을짐승-------------시사,신문,시집2 | 이월란 | 2008.05.10 | 60 |
| 5377 |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 이월란 | 2008.05.10 | 54 |
| 5376 | 스승의 날이면 생각나는 선생님 | 이승하 | 2008.05.14 | 57 |
| 5375 | 사실과 진실의 간극 | 이월란 | 2008.05.10 | 48 |
| 5374 | 미라 (mirra) | 이월란 | 2008.05.10 | 56 |
| 5373 |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 이월란 | 2008.05.10 | 56 |
| 5372 | 그대여 | 이월란 | 2008.05.10 | 61 |
| 5371 | 동백꽃 | 신영철 | 2008.05.13 | 57 |
| 5370 | 가난한 행복 | 오연희 | 2008.05.13 | 51 |
| 5369 | 태양꽃 | 이월란 | 2008.05.13 | 64 |
| 5368 | 세월도 때론 | 이월란 | 2008.05.10 | 60 |
| 5367 | 어떤 하루 | 이월란 | 2008.05.10 | 61 |
| » | 호박오가리 / 김영교 | 김영교 | 2010.04.26 | 58 |
| 5365 | 침묵의 비밀 <수정본 2014년 9월> | 김영강 | 2008.05.11 | 55 |
| 5364 | 막장드라마 2(견공시리즈 16) | 이월란 | 2009.08.25 | 61 |
| 5363 | 쌈밥 통화 / 김영교 | 김영교 | 2010.02.24 | 53 |
| 5362 | 철새는 날아가고 | 이월란 | 2008.05.10 | 69 |
| 5361 | 파도 2 | 이월란 | 2008.05.10 | 67 |
| 5360 | 운명에게 | 이월란 | 2008.05.10 | 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