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르는 노래

2008.07.16 08:58

장정자 조회 수:55

감히  다시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다
반 나절  햇살보다  짧은  여정속에서
대책없이  내동뎅이  쳐진  절박함은
얼굴에  무늬  한  점  올려놓고
가슴은  파편으로  뻥뻥  뚫렸어도
천형의  무게  감당하는  건  우는  일  뿐이었다
울  때는  늘  혼자였다
절망의  늪에서,
터널  속  어두움에  갇혀서,
혹은  가파른  산길  더듬다  길  잃어  주저  앉아  있을  때도
늘  혼자였다
허무의  또  다른  이름으로  
삶은  흔들리는  날갯짓이었다
하늘과  땅이  맞닿을  만큼  깊고  애끓는  고통의  강을  건너  
시련의  또  다른  이름은  희망이라  했던가
그러나   낯설기만  했다
담장너머   수런대는  햇살  한  줌  손바닥에  퍼담고
그냥  훠이훠이  날려보고픈  
삶의  한자락  
어느날  성큼  내게  찾아온
떨림  같은  것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내  안에  갇혀  있는  미완을  끄집어  내었더니
노래가  되었다
희망의  또  다른  노래
다시  부르는  노래가  되어.
                                                         장  정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99 그게 그냥 그런 맛인가봐 성민희 2008.07.23 57
5798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신 영 2008.07.22 63
5797 실종-------------------------시집2 이월란 2008.07.22 58
5796 할머니와 향수 최향미 2008.07.22 64
5795 어떤 묘비 강성재 2008.07.21 43
5794 가연(佳緣)--------------------시집2 이월란 2008.07.20 67
5793 아모스 아모스 이월란 2008.07.19 48
5792 독도를 지키는 북소리 강성재 2008.07.18 24
5791 누이 가던 날 정찬열 2008.07.18 61
5790 푸른 우체국 이월란 2008.07.21 45
5789 춘정 이성열 2008.07.21 47
5788 열매가 익을때 나는 떠난다 정문선 2008.07.18 33
5787 소금이고 싶다 오영근 2008.07.18 49
5786 미국독립기념 축제의 명암(明暗) 강성재 2008.07.17 62
5785 은혜 이월란 2008.07.17 63
5784 ‘목걸이’ 이영숙 2008.10.16 62
5783 첫눈 이월란 2008.10.15 44
5782 로란 (LORAN)-----------------시집2 이월란 2008.07.16 60
» 다시 부르는 노래 장정자 2008.07.16 55
5780 단풍 이월란 2008.10.14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