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8 08:23

가을 눈빛은

조회 수 1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블라인드 사이

말끔히 헹군 여름의 그림자

공손하게 줄지어 서 있는 베란다


띠우지 못한 풍선 같은 욕망도

베풀지 못한 관용 같은 향기도

날아가 버린 가여운 옷차림으로

입추에 떠밀려 온 모서리 양지


낡은 그러나  가라앉아 맑은 샘처럼

솟아오르지 않아도

흘러나가지 않아도

언제나 싱싱하던 햇살


당당하던 사슴팍 언제 야위었을까

발자국 소리에 키를 돋우는 고추나무처럼

주인 없는 소음에 갈라진 목소리에도

어느새 기대고 싶은 연인이 되어 다가오는  은행나무


블라인드 사이엔 물빛처럼 투명한 낯선 하늘

그리운 만큼 멀어지고

부르는 만큼 깊어지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7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66
1266 하다못해 박성춘 2008.03.25 167
1265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67
1264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167
1263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67
1262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67
1261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67
1260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67
1259 낮달 강민경 2005.07.25 168
1258 물(水) 성백군 2006.04.05 168
1257 아가 얼굴위에 강민경 2008.05.15 168
1256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168
1255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168
1254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68
1253 수국 file 김은경시인 2020.11.19 168
1252 시조 먼 그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5 168
1251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68
1250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68
1249 열병 유성룡 2008.03.27 169
1248 어머니의 웃음 성백군 2008.05.09 169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