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8 08:23

가을 눈빛은

조회 수 1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블라인드 사이

말끔히 헹군 여름의 그림자

공손하게 줄지어 서 있는 베란다


띠우지 못한 풍선 같은 욕망도

베풀지 못한 관용 같은 향기도

날아가 버린 가여운 옷차림으로

입추에 떠밀려 온 모서리 양지


낡은 그러나  가라앉아 맑은 샘처럼

솟아오르지 않아도

흘러나가지 않아도

언제나 싱싱하던 햇살


당당하던 사슴팍 언제 야위었을까

발자국 소리에 키를 돋우는 고추나무처럼

주인 없는 소음에 갈라진 목소리에도

어느새 기대고 싶은 연인이 되어 다가오는  은행나무


블라인드 사이엔 물빛처럼 투명한 낯선 하늘

그리운 만큼 멀어지고

부르는 만큼 깊어지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9 시조 퍼즐 puzzle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5 175
1248 처음 가는 길 1 유진왕 2021.07.26 175
1247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12 175
1246 아들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5 176
1245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76
1244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76
1243 시조 등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31 176
1242 그 길 1 young kim 2021.03.23 176
1241 성백군 2006.04.19 177
1240 죽을 것 같이 그리운... James 2007.10.12 177
1239 민들레 강민경 2008.09.14 177
1238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77
» 가을 눈빛은 채영선 2015.09.08 177
1236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강민경 2017.05.18 177
1235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77
1234 지상에 별천지 강민경 2019.09.23 177
1233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04 177
1232 시조 두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7 177
1231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77
1230 우리들의 시간 김사빈 2007.10.30 178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