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8 08:23

가을 눈빛은

조회 수 1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블라인드 사이

말끔히 헹군 여름의 그림자

공손하게 줄지어 서 있는 베란다


띠우지 못한 풍선 같은 욕망도

베풀지 못한 관용 같은 향기도

날아가 버린 가여운 옷차림으로

입추에 떠밀려 온 모서리 양지


낡은 그러나  가라앉아 맑은 샘처럼

솟아오르지 않아도

흘러나가지 않아도

언제나 싱싱하던 햇살


당당하던 사슴팍 언제 야위었을까

발자국 소리에 키를 돋우는 고추나무처럼

주인 없는 소음에 갈라진 목소리에도

어느새 기대고 싶은 연인이 되어 다가오는  은행나무


블라인드 사이엔 물빛처럼 투명한 낯선 하늘

그리운 만큼 멀어지고

부르는 만큼 깊어지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7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63
1266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2015.08.10 417
1265 꽃, 지다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0 244
1264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254
1263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file 박영숙영 2015.08.15 316
1262 해 돋는 아침 강민경 2015.08.16 194
1261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78
1260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24
1259 갑질 하는 것 같아 강민경 2015.08.22 180
1258 풀에도 은혜가 있으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8.24 130
1257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232
1256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86
1255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11
1254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153
» 가을 눈빛은 채영선 2015.09.08 167
1252 9월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9.10 86
1251 간도 운동을 해야 강민경 2015.09.11 176
1250 (동영상시) 한 여름날의 축제 An Exilarating Festivity On A Mid Summer Day 차신재 2015.09.12 433
1249 9월이 강민경 2015.09.15 106
1248 대가업 골목상권 하늘호수 2015.09.15 136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