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왕국 사람들
2008.11.19 15:31
하얀 빵을 구하러 간
왕을
기다리다 지쳐
잠들어 버린
거지왕국 어린이들의
볼에 흐르다 멈춘 눈물이
이슬모양 달려있습니다.
그러나
왕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자칭
선택받은 사람들의 가면 무도회가
끝난 뒤 남은 빵을 줍던
거지왕국의 왕은
푸른 죄수복을 입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붉은 창살 틈으로
마른 빵을 넣고
더 핼쓱해진 왕을 본
어린 공주는 빨간 벙어리 장갑으로
얼굴을 가리고
세찬 바람속을
뛰어가 버렸습니다.
슬픔과 고뇌의 핏줄들로
엉키어 터질 것 같은
심장을 억누르는
거지왕국 사람들의
가슴은 쓰라렸습니다.
그들은 매일
더도 아닌
한 웅큼만의 빛을
허락해 달라고
탄식과 같은 기도를 합니다.
바람조차
멈추지 않는 거지왕국
오늘은 비까지
주룩주룩 내려옵니다.
왕을
기다리다 지쳐
잠들어 버린
거지왕국 어린이들의
볼에 흐르다 멈춘 눈물이
이슬모양 달려있습니다.
그러나
왕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자칭
선택받은 사람들의 가면 무도회가
끝난 뒤 남은 빵을 줍던
거지왕국의 왕은
푸른 죄수복을 입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붉은 창살 틈으로
마른 빵을 넣고
더 핼쓱해진 왕을 본
어린 공주는 빨간 벙어리 장갑으로
얼굴을 가리고
세찬 바람속을
뛰어가 버렸습니다.
슬픔과 고뇌의 핏줄들로
엉키어 터질 것 같은
심장을 억누르는
거지왕국 사람들의
가슴은 쓰라렸습니다.
그들은 매일
더도 아닌
한 웅큼만의 빛을
허락해 달라고
탄식과 같은 기도를 합니다.
바람조차
멈추지 않는 거지왕국
오늘은 비까지
주룩주룩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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