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1 08:15

첫눈

조회 수 1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첫눈 / 성백군

 

 

살금살금

눈이 내립니다. 눈송이 몇몇은

빗금을 치며 바람의 눈치를 살핍니다.

 

왜 아니 그렇겠습니까

거의 일 년 만의 방문인걸요

그러나 말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반갑지요

 

흩어져 뒹구는 낙엽을

나목의 텅 빈 나뭇가지를

길바닥을 밟고 간 수많은 인적을

내 머릿속 엉킨 생각을

더듬더듬 짚으며 조심스럽게 다독입니다

 

인제 그만 덮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다 지나간 것들이니

없었던 것처럼 지우라고,

첫눈이 엄청나게 왔습니다

 

새해에는 새마음으로 시작하자고

천지가 온통 하얀 백지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9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7
948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54
947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0
946 날 붙들어? 어쩌라고? 강민경 2015.03.15 261
945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1
944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193
943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49
942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49
941 낙화.2 정용진 2015.03.05 214
940 분수대에서 성백군 2015.02.25 205
939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5
938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5
937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91
936 수필 김우영의 "세상 이야기" (1)생즉사 사즉생( 生卽死 死卽生) 김우영 2015.01.12 442
935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6
934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300
933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39
932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44
931 촛불 강민경 2014.12.01 201
930 수필 우리가 문학을 하는 이유 김우영 2014.11.23 330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