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1 08:15

첫눈

조회 수 16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첫눈 / 성백군

 

 

살금살금

눈이 내립니다. 눈송이 몇몇은

빗금을 치며 바람의 눈치를 살핍니다.

 

왜 아니 그렇겠습니까

거의 일 년 만의 방문인걸요

그러나 말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반갑지요

 

흩어져 뒹구는 낙엽을

나목의 텅 빈 나뭇가지를

길바닥을 밟고 간 수많은 인적을

내 머릿속 엉킨 생각을

더듬더듬 짚으며 조심스럽게 다독입니다

 

인제 그만 덮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다 지나간 것들이니

없었던 것처럼 지우라고,

첫눈이 엄청나게 왔습니다

 

새해에는 새마음으로 시작하자고

천지가 온통 하얀 백지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6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52
985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5
984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3
983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197
982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0
981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3
980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1
979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19
978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6
977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36
976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23
975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88
974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87
973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31
972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72
971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68
970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90
969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2
968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79
967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46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