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어 국을 놓고
2008.12.15 14:13
북어 국을 놓고
담벼락을 안고
떠밀듯 누군가를 토해버렸지
울컥울컥 한 어깨울음씩
역류를 거부하는 당신을 오물로 버리는 일
시큼한 미련마저 뱉어버리는 일은
꺼지는 바닥으로 몸을 곤두박는 어지러움 같은 거야
천근만근 아침머리의 내벽을 때리는
누군가의 복받치는 손 방망이질
그렁그렁 붉은 눈물 머금은 토끼 눈알도
한바탕 속울음을 토해내고 있는가보다
바가지를 긁듯 당신 게워내고도
비운 내 속이 이처럼 쓰라린 건
썰물처럼 가버린 그 안
습기마저 죄다 말라버린 그 바닥에
쩍쩍 균열이 지고
다시 그 위에 내려앉는 적막조차는
끝내 비워버리지 못해서 일 테지
머리를 짓찧는 견딤이 얼마나 더 오래야
온전히 당신 지워지려나
이미 내 안에 독하게 스며든
숙취 같은 사람
담벼락을 안고
떠밀듯 누군가를 토해버렸지
울컥울컥 한 어깨울음씩
역류를 거부하는 당신을 오물로 버리는 일
시큼한 미련마저 뱉어버리는 일은
꺼지는 바닥으로 몸을 곤두박는 어지러움 같은 거야
천근만근 아침머리의 내벽을 때리는
누군가의 복받치는 손 방망이질
그렁그렁 붉은 눈물 머금은 토끼 눈알도
한바탕 속울음을 토해내고 있는가보다
바가지를 긁듯 당신 게워내고도
비운 내 속이 이처럼 쓰라린 건
썰물처럼 가버린 그 안
습기마저 죄다 말라버린 그 바닥에
쩍쩍 균열이 지고
다시 그 위에 내려앉는 적막조차는
끝내 비워버리지 못해서 일 테지
머리를 짓찧는 견딤이 얼마나 더 오래야
온전히 당신 지워지려나
이미 내 안에 독하게 스며든
숙취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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