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6 18:28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조회 수 2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강민경

 

 

우듬지 어린 나뭇가지는

부모 잘 만난 것처럼

푸른 하늘, 맑은 공기를 마시며

큰 나뭇가지에 터 잡고 무람없는 바람에

요리, 저리 몸을 뒤채며 호사를 누립니다

 

평생 꺾이지 않을 줄로 믿었던

단단한 원목이 맥없이 꺾였을 때의 절망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할 겁니다  

 

자리 덕에

공으로 햇볕 잘 받아

일광욕으로 살찌운 부귀영화가

지난밤 폭풍에 일장춘몽이라니!

저승 문턱이 눈앞입니다

 

두려울 것 없이 자신만만했는데  

제 몸 하나 지키지 못한 가책

다 업보지요.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재난을 만났을 때

할 일이 없습니다. 차라리

저 아래 밑동 낮은 자리에 태어났더라면… .

 

꺾여서도 땅바닥에 엎어져

자리만 탓할 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9 시조 봄볕/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9 218
908 신 내리는 날 성백군 2005.12.07 219
907 봄의 부활 손홍집 2006.04.07 219
906 희망 전상서 2 김화영 2007.09.24 219
905 걸어다니는 옷장 이월란 2008.05.05 219
904 바람 사냥 성백군 2011.11.07 219
903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19
902 그대 가슴에 강민경 2009.01.06 220
901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0
900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20
899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20
898 금단의 열매 1 유진왕 2021.07.25 220
897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20
896 [시]휴머니즘 백야/최광호 2007.03.25 221
»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1
894 수필 메아리 file 작은나무 2019.02.21 221
893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여인상 유성룡 2007.08.16 222
892 꿈길 이월란 2008.04.21 222
891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2
890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22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