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6 18:28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조회 수 2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강민경

 

 

우듬지 어린 나뭇가지는

부모 잘 만난 것처럼

푸른 하늘, 맑은 공기를 마시며

큰 나뭇가지에 터 잡고 무람없는 바람에

요리, 저리 몸을 뒤채며 호사를 누립니다

 

평생 꺾이지 않을 줄로 믿었던

단단한 원목이 맥없이 꺾였을 때의 절망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할 겁니다  

 

자리 덕에

공으로 햇볕 잘 받아

일광욕으로 살찌운 부귀영화가

지난밤 폭풍에 일장춘몽이라니!

저승 문턱이 눈앞입니다

 

두려울 것 없이 자신만만했는데  

제 몸 하나 지키지 못한 가책

다 업보지요.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재난을 만났을 때

할 일이 없습니다. 차라리

저 아래 밑동 낮은 자리에 태어났더라면… .

 

꺾여서도 땅바닥에 엎어져

자리만 탓할 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5 수필 바람찍기 file 작은나무 2019.02.28 216
864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16
863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강민경 2019.07.24 216
862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17
861 바람 사냥 성백군 2011.11.07 217
860 바람난 가뭄 성백군 2013.10.11 217
859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17
858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17
857 기타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4.06.18 218
»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18
855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9 김우영 2015.04.28 218
854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18
853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18
852 건투를 비네 1 유진왕 2021.07.17 218
851 봄의 부활 손홍집 2006.04.07 219
850 갈등 강민경 2008.03.28 219
849 그대 가슴에 강민경 2009.01.06 219
848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19
847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19
846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19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