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8 13:27

거룩한 부자

조회 수 1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룩한 부자 / 성백군

 

 

늙은 노숙자

공원 의자에 앉아

새들에게 모이를 주고 있다

 

언제 왔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금방

온갖 종류의 새들 빼곡하다

어깨에도 앉고 무릎에도 앉고

 

더러는

얻어먹는 주제에

새 먹이가 웬 말이냐는 생각도 들고

친구 하나 없으면서

새와 사귀어 무엇하자는 것이냐

비난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언제 대가를 바라고 한 짓이 든가

인류 역사상

새에게 은혜를 입고자 하는 사람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이런 말 안 한다

 

먹이 떨어지자

새들 날아가 버리고 노숙자도

떠나고

그가 앉았던 빈 의자에는

햇볕이 모여들어 오글오글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다.

 


  1. 담쟁이의 겨울

  2. 거룩한 부자

  3.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4.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5. 봄날의 기억-성민희

  6.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7. 달빛 사랑

  8. 첫눈

  9. 우리가 사는 이유

  10. 설국(雪國)

  11.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12. 불꽃 나무

  13. 나의 수필 창작론/정용진 시인

  14. 나의 문장 작법론/정용진 시인

  15. 겨울 素描

  16. 자유시와 정형시

  17. 참 좋은 인연을 위하여

  18. 틈(1)

  19. 12월의 이상한 방문

  20. 겨울의 무한 지애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