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796
어제:
1,206
전체:
16,432,721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6.02.08 13:27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조회 수 1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룩한 부자 / 성백군

 

 

늙은 노숙자

공원 의자에 앉아

새들에게 모이를 주고 있다

 

언제 왔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금방

온갖 종류의 새들 빼곡하다

어깨에도 앉고 무릎에도 앉고…

 

더러는

‘얻어먹는 주제에

새 먹이가 웬 말이냐’는 생각도 들고

‘친구 하나 없으면서

새와 사귀어 무엇하자는 것이냐’며

비난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언제 대가를 바라고 한 짓이 든가

인류 역사상

새에게 은혜를 입고자 하는 사람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이런 말 안 한다

 

먹이 떨어지자

새들 날아가 버리고 노숙자도

떠나고

그가 앉았던 빈 의자에는

햇볕이 모여들어 오글오글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6 수필 건망증과 단순성-김태수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294
1085 시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667
1084 시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71
1083 수필 “시계가 어떻게 혼자서 가?” son,yongsang 2016.03.25 248
1082 시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04
1081 시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31
1080 시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1
1079 수필 수레바퀴 사랑-김영강 오연희 2016.03.09 283
1078 시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41
1077 시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54
1076 시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89
1075 시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70
1074 시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30
1073 시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25
1072 시 2월 하늘호수 2016.02.24 142
1071 시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85
1070 수필 세상의 반(半)이 ‘수그리’고 산다? son,yongsang 2016.02.14 277
1069 시 담쟁이의 겨울 강민경 2016.02.08 139
» 시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17
1067 시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file 오연희 2016.02.05 351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14 Next
/ 114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