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8 13:27

거룩한 부자

조회 수 1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룩한 부자 / 성백군

 

 

늙은 노숙자

공원 의자에 앉아

새들에게 모이를 주고 있다

 

언제 왔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금방

온갖 종류의 새들 빼곡하다

어깨에도 앉고 무릎에도 앉고

 

더러는

얻어먹는 주제에

새 먹이가 웬 말이냐는 생각도 들고

친구 하나 없으면서

새와 사귀어 무엇하자는 것이냐

비난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언제 대가를 바라고 한 짓이 든가

인류 역사상

새에게 은혜를 입고자 하는 사람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이런 말 안 한다

 

먹이 떨어지자

새들 날아가 버리고 노숙자도

떠나고

그가 앉았던 빈 의자에는

햇볕이 모여들어 오글오글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6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31
2265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166
2264 시조 희망希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1 104
2263 시조 희망希望 file 독도시인 2024.02.19 46
2262 희망 전상서 2 김화영 2007.09.24 202
2261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15
2260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17
2259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김우영 2013.05.15 260
2258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61
2257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30
2256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4.25 353
2255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199
2254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황숙진 2008.07.02 437
2253 시조 흑백사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5 281
2252 휴양지 김우영 2012.05.16 111
2251 시조 훌쩍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2 124
2250 후곡리 풍경 손홍집 2006.04.09 361
2249 시조 회원懷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3 114
2248 회상 강민경 2005.09.05 279
2247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19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