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4 20:10

2월

조회 수 1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 / 성백군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그러나 아직은 서투른 미동들뿐입니다

 

좀 모자라는

일 년 중 가장 날수가 적은

허약한 달, 그래서 하찮은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러기에

설이 있고, 정월 대보름이 있고

사람들이 힘을 보태는 내공이 쌓인 달이지요

 

대지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느라

기지개를 켜는 걸까요

뜰앞 나목이

빈 가지에 싹을 틔우느라

붓질을 하는 걸까요

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자꾸 귀를 후비게 되고

살갗이 터지는 것처럼 가려워

몸 구석구석을 긁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변화가 시작되나 봅니다

봄이 어떻게 올지, 무엇을 해야 할지,

2월은 소망을 품고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놀라게 하려고 몰래

생명을 잉태하는 영양가 있는 달이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 박성춘 2010.02.23 751
88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박성춘 2009.09.21 752
87 뇌는 죄가 없다 - Brain is not guilty 박성춘 2010.11.21 754
86 1불의 가치 이은상 2006.05.05 756
85 부부 김우영 2011.05.17 757
84 30여년 세월의 스승 권태을 선생님께 이승하 2004.09.20 766
83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 강민경 2010.02.20 768
82 긴간사(緊幹事) 유성룡 2010.04.23 780
81 시계 박성춘 2009.10.14 782
80 규보跬步 유성룡 2009.09.14 783
79 김명수 작품집 작품해설(200자 원고지 28매) 김우영 2011.02.10 783
78 살아 가면서 박성춘 2010.10.22 788
77 수필 김우영 작가의/ 주당 골초 호색한 처칠 김우영 2013.10.27 788
76 건널목에 두 사람 강민경 2010.04.18 790
75 김우영 작가가 만난 사람들 김우영 2011.11.15 792
74 네 둥근 가슴에 붙들리니 강민경 2009.12.16 796
73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97
72 여행기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었던 시인을 찾아서 이승하 2005.07.10 802
71 91. 한국 전북 변산반도 책마을 김우영 2011.01.12 806
70 맥주 박성춘 2010.10.01 809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