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4 20:10

2월

조회 수 1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 / 성백군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그러나 아직은 서투른 미동들뿐입니다

 

좀 모자라는

일 년 중 가장 날수가 적은

허약한 달, 그래서 하찮은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러기에

설이 있고, 정월 대보름이 있고

사람들이 힘을 보태는 내공이 쌓인 달이지요

 

대지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느라

기지개를 켜는 걸까요

뜰앞 나목이

빈 가지에 싹을 틔우느라

붓질을 하는 걸까요

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자꾸 귀를 후비게 되고

살갗이 터지는 것처럼 가려워

몸 구석구석을 긁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변화가 시작되나 봅니다

봄이 어떻게 올지, 무엇을 해야 할지,

2월은 소망을 품고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놀라게 하려고 몰래

생명을 잉태하는 영양가 있는 달이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7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09
846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4
845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183
844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7
843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82
842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5
841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97
840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61
839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9.06.26 147
838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1
837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07
836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68
835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64
834 꽃 뱀 강민경 2019.07.02 81
833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66
832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10 92
831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0
830 기타 곽상희7월서신-잎새 하나 미주문협 2019.07.16 833
829 단풍 낙엽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9.07.16 350
828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08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