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8 00:57

강설(降雪)

조회 수 1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강설(降雪) / 성백군

 

 

허공에도 꽃이 피네요

낙화?

아니, 주의 재림입니다

 

봄 여름 가을

세상에서 핀 꽃은 겨울이면 다 사라지는데

저건 하늘에서 내려온 저승 꽃

이제 막 칼춤을 추듯 피어납니다

 

지붕 위 장독대 위

벗은 나뭇가지, 길가 말라 죽은 풀 위에

아무 곳이나 닫는 곳이면 소복소복

눈이 쌓입니다

구별 없이 천지가 온통 한 색 순백입니다

 

아이들이

집 그늘을 들추며 뛰어나오고

강아지가 그 뒤를 따라 쫄랑쫄랑 따라 다니고

나도 저들 속에 어울려져 움직이는 풍경이 되고 싶은데

살아온 세월이 길어 죄가 많아 그런지

옆구리가 시립니다

선뜻 발걸음을 내딛기가 두렵습니다

 

자욱하게 눈 내리는 먼 하늘 바라보며

단두대에 사형수처럼

내 목을 차가운 눈발에 맡겨 봅니다

목숨이 다할 때까지 오래도록

주의 긍휼을 기다리겠습니다

 

 

 

  

 

 

  

 

 

 

 

 

 

 

 

  

 

 

  

 

 

 

 

 

 


  1. 강설(降雪)

  2. 길 잃은 새

  3. 물 춤 / 성백군

  4. 나에게 기적은

  5. 아내의 품 / 성백군

  6. 드레스 폼 / 성백군

  7. 부딪힌 몸 / 천숙녀

  8. No Image 05Mar
    by 성백군
    2006/03/05 by 성백군
    Views 169 

    잔설

  9. No Image 09May
    by 성백군
    2008/05/09 by 성백군
    Views 169 

    어머니의 웃음

  10. 5월 들길 / 성백군

  11. 첫눈

  12. 바람산에서/강민경

  13. No Image 19Nov
    by 김은경시인
    2020/11/19 by 김은경시인
    in
    Views 169 

    수국

  14.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15. 평 안

  16. 늙은 등 / 성백군

  17. No Image 11Mar
    by 강민경
    2006/03/11 by 강민경
    Views 168 

    잔설

  18. No Image 15May
    by 강민경
    2008/05/15 by 강민경
    Views 168 

    아가 얼굴위에

  19. 꽃의 결기

  20. 밤바다 2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