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4,842
어제:
1,305
전체:
16,520,148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6.03.08 00:57

강설(降雪)

하늘호수
조회 수 1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강설(降雪) / 성백군

 

 

허공에도 꽃이 피네요

낙화?

아니, 주의 재림입니다

 

봄 여름 가을

세상에서 핀 꽃은 겨울이면 다 사라지는데

저건 하늘에서 내려온 저승 꽃

이제 막 칼춤을 추듯 피어납니다

 

지붕 위 장독대 위

벗은 나뭇가지, 길가 말라 죽은 풀 위에

아무 곳이나 닫는 곳이면 소복소복

눈이 쌓입니다

구별 없이 천지가 온통 한 색 순백입니다

 

아이들이

집 그늘을 들추며 뛰어나오고

강아지가 그 뒤를 따라 쫄랑쫄랑 따라 다니고

나도 저들 속에 어울려져 움직이는 풍경이 되고 싶은데

살아온 세월이 길어 죄가 많아 그런지

옆구리가 시립니다

선뜻 발걸음을 내딛기가 두렵습니다

 

자욱하게 눈 내리는 먼 하늘 바라보며

단두대에 사형수처럼

내 목을 차가운 눈발에 맡겨 봅니다

목숨이 다할 때까지 오래도록

주의 긍휼을 기다리겠습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0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 강민경 2012.05.19 211
969 시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11
968 시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11
967 시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11
966 시조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7 211
965 시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11
964 해 후(邂逅) 천일칠 2005.01.27 212
963 새 강민경 2006.02.19 212
962 곤지(困知) 유성룡 2007.02.28 212
961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3.04 212
960 과수(果樹)의 아픔 성백군 2008.10.21 212
959 너로 허전함 채우니 강민경 2012.06.26 212
958 시조 뿌리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5 212
957 시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12
956 시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12
955 허리케인 카트리나 성백군 2005.09.03 213
954 꽃비 강민경 2006.04.07 213
953 시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3
952 시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13
951 시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213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