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9 20:10

아침의 여운(餘韻)에

조회 수 2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침의 여운에(餘韻)/강민경

 

새들의 재재거림과

바람의 노크 소리에 귀가 열리고

여명의 키스와

햇빛의 방문에 눈이 뜨입니다

 

지친 몸

무언가 하고 싶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돌아가는 세상에서

더는 희망이 없는 줄 알지만

그래도, 아침은 꼬박꼬박 찾아오고

생은 아직 남았습니다

 

새것을 바라지 마세요

성경 말씀 전도서 1장 9절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는 새것이 없나니”

그냥 눈을 뜨세요. 그리고 느끼세요

피부에 닿는 감각이 힘입니다

새날을 만들고, 새날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음악이 있습니다

달콤한 키스가 있습니다

방안으로 들어온 햇빛이 내 몸을 핥고 지나갈 때마다

키득키득 내 일상이 간지럼을 더는 참지 못하고

장난처럼 세상으로 뛰쳐나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5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667
1084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71
1083 수필 “시계가 어떻게 혼자서 가?” son,yongsang 2016.03.25 248
»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04
1081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30
1080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1
1079 수필 수레바퀴 사랑-김영강 오연희 2016.03.09 283
1078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41
1077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54
1076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89
1075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70
1074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30
1073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25
1072 2월 하늘호수 2016.02.24 142
1071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85
1070 수필 세상의 반(半)이 ‘수그리’고 산다? son,yongsang 2016.02.14 277
1069 담쟁이의 겨울 강민경 2016.02.08 139
1068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17
1067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file 오연희 2016.02.05 351
1066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오연희 2016.02.01 604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