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7 04:42

주차장에서

조회 수 2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주차장에서/강민경

 

언제 어디를 가도

주차장 걱정은 없을 것이라는 내 안일한 생각이

완전히 뒤집힌 날이다

 

공장지대의 좁고 긴 외길 주차장에

넷 다섯 대를 일렬로 세웠다가

들고 날 때마다 움직여야 하는 불편함

안 가자니 일자리가 아쉽고

버스를 타려니 낮 설고,

들고 갈 작업 도구도 신경이 쓰여

주차장 입구에서 기다리기로 작정한

3시간이 내 인내심을 자극한다

 

길 양면을 꽉 메운 차

경쟁하듯 달리는 크고 작은 소음에 귀가 따가워

타는 햇볕에 숨이 덜커덕거리는 차 안에서

시간을 기다리는데

온몸을 흘러내리는 땀방울의 저릿저릿 휘감는 불안에

오금이 저려 밖으로 밀려 나오며

허겁지겁 숨을 고르는데

 

평소에 무심했던 우리 집 넓은 주차장이

없는 듯 있는 듯 그래도 항상 좋은

남편처럼 떠오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6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12
1165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1
»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17
1163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29
1162 평론 런던시장 (mayor) 선거와 민주주의의 아이로니 강창오 2016.05.17 333
1161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298
1160 걱정도 팔자 강민경 2016.05.22 157
1159 5월의 기운 하늘호수 2016.05.28 141
1158 기타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먹는다/ Countless people just injest words and writings 강창오 2016.05.28 559
1157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191
1156 수필 빗속을 울리던 북소리-지희선 오연희 2016.06.01 297
1155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17
1154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1
1153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11
1152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1
1151 6월 하늘호수 2016.06.15 130
1150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36
1149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06
1148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24
1147 수필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강창오 2016.07.05 316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