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 성백군

 

 

큰 파도가 온다기에

구경하러 나갔다.

 

저건

큰 게 아니라 미친 게다

내 옷만 적셔 놓고

쓸데없이 바다 한 자락을 길 위에 패대기치는

 

보고 또 봐도

물거품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 만하면 무얼 하나

제 안에 있는 손바닥만 한 물고기 한 마리 잡아

뭍으로 올리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인 것을

 

차라리, 나는

물고기처럼 착한 사이코패스가 되어서

저보다 수천 배나 무거운 나에게 밟히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키 작은 들풀처럼

미친 파도에 동요하지 않고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이 주신 삶을 살면

주님 좋아하실까

 

파도가 온다기에

구경하러 나갔다가

미치고,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해 펄쩍 뛰고,

그러다가 주저 앉는 바다를 봤다

 

곧 망할 것만 같은 세상을 만났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5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12
1164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1
1163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17
1162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29
1161 평론 런던시장 (mayor) 선거와 민주주의의 아이로니 강창오 2016.05.17 333
»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298
1159 걱정도 팔자 강민경 2016.05.22 156
1158 5월의 기운 하늘호수 2016.05.28 140
1157 기타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먹는다/ Countless people just injest words and writings 강창오 2016.05.28 559
1156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190
1155 수필 빗속을 울리던 북소리-지희선 오연희 2016.06.01 296
1154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17
1153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1
1152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06
1151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1
1150 6월 하늘호수 2016.06.15 129
1149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35
1148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06
1147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17
1146 수필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강창오 2016.07.05 316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