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2 18:48

걱정도 팔자

조회 수 1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걱정도 팔자/강민경

 

 

산행길 저 나무 우듬지

새색시 입술 같은 붉은 산 사과에

키스를 퍼붓는 파랑새

인기척에 놀란 듯 포르르 폴짝폴짝

서너 걸음 물러나 내 눈치를 살핀다

 

무심결에

삶의 버릇처럼  

저 새들은 겨울엔 무얼 먹고 살지

골똘한데

내 어깨를 툭 치며 떨어지는 라이치*

잘 익은 껍질과 하얀 속살이

달콤한 냄새를 풍기며 날 유혹한다

  

계절 없는 여름뿐인 자연

밤 낮 없이 예비한 열매들 지천인 하와이에서

근 40 년을 살았으면서도

아직 여기가 사계절 뚜렷한 고국으로 아느냐고

또 다른 라이치 툭 떨어지며 이번엔 머리를 친다

걱정도 팔자라고 *미망(迷妄)에서 깨어 나란다

 

*라이치 : 과일 명

         *미망: (사리에 어두워) 실제로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일. 또는 그런 잘못된 생각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9 향기 퍼 올리는 3월 강민경 2012.08.09 163
908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3
907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3
906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강민경 2019.09.20 163
905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泌縡 2021.02.14 163
904 시조 십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6 163
903 3월 강민경 2006.03.16 162
902 광녀(狂女) 이월란 2008.02.26 162
901 이월란 2008.03.03 162
900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62
899 시조 우리 사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6 162
898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162
897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62
896 시조 담보擔保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0 162
895 3월은 김사빈 2007.03.18 161
894 시선 유성룡 2007.06.05 161
893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61
892 저녁별 이월란 2008.03.25 161
891 시조 어느 초야(初夜)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6 161
890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61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