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7 18:32

바위의 탄식

조회 수 3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위의 탄식/강민경

 

 

비가 온 뒤

언덕 위에 있던 저 바위

굴러와 사람 다니는 길을 막았다고

오가는 산 객들이 지팡이로 툭툭 치며

한마디씩 험한 말을 해댄다

 

안 그래도

높은 자리 내어 주고

낮은 자리로 떨어진 처지가 원통한데

바위 더러 어쩌란 말인가?

오래 살다 보면

언덕이 허물어지고 지반이 내려앉기도 하련만

자기가 좀 불편하다고 남의 상처 자리에

칼질을 해대는 세상인심이라니

 

아프기 전에

미리 조심할 일이다

몸이 마음대로 될 리야 없지만 그래도

오래 아파 자식들 길 막으면

저 바위처럼 천덕꾸러기가 될 수 있나니

바위의 탄식이 내게로 전이되기 전에

조심할 일이다 비난하기보다는

교훈으로 삼고 열심히 운동할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0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420
1199 수필 레이니어 산에 가는 길 풍광 savinakim 2016.07.06 668
»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398
1197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389
1196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280
1195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396
1194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365
1193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329
1192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2016.07.23 362
1191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377
1190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차신재 2016.07.28 639
1189 수필 명상의 시간-최용완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512
1188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520
1187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259
1186 구름의 득도 하늘호수 2016.08.24 315
1185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445
1184 기타 혼혈아 급우였던 신복ㄷ 강창오 2016.08.27 615
1183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360
1182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469
1181 2 하늘호수 2016.09.17 483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116 Next
/ 116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