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행시 - 밤나무 숲길 1,2,3/퓨전 수필 여름호(2016)
2016.07.11 23:23
<1>
밤- 밤새 부엉이는 부엉부엉 울고
나- 나뭇잎 서걱이며 잠 못 이루던 날
무- 무슨 기별 전하려나 바람은 잉잉댔다
숲- 숲 속을 가로질러 오는 우체부처럼
길- 길을 궁글며 오는 낙엽들의 갈색 편지
<2>
밤- 밤새 한 가지에 같이 자던 새나- 나만 홀 남겨두고 제 갈 길 날아가네
무- 무엇을 바라 예까지 왔는지
숲- 숲 속 나무들은 명상에 잠겨 있고
길- 길은 아득히 멀기만 하여라
<3>
밤- 밤하늘 바라보면 빛나는 은빛 별들
나- 나 하나 별 하나 어린 날 동화를 쓴다
무- 무수히 지나간 나날 속에 떠오르는 정인들
숲- 숲 속 통나무집에 하나하나 불러 모아
길- 길 따라 세월 따라 걸어온 길 나누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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