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밤새 부엉이는 부엉부엉 울고

- 나뭇잎 서걱이며 이루던

- 무슨 기별 전하려나 바람은 잉잉댔다

- 속을 가로질러 오는 우체부처럼

- 길을 궁글며 오는 낙엽들의 갈색 편지

 

<2>

- 밤새 가지에 같이 자던

- 나만 남겨두고 날아가네

- 무엇을 바라 예까지 왔는지

- 나무들은 명상에 잠겨 있고

- 길은 아득히 멀기만 하여라

 

<3>

- 밤하늘 바라보면 빛나는 은빛 별들

- 하나 하나 어린 동화를 쓴다

- 무수히 지나간 나날 속에 떠오르는 정인들

- 통나무집에 하나하나 불러 모아

- 따라 세월 따라 걸어온 나누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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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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