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7 06:28

플루메리아 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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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메리아 낙화 / 성백군

 

 

어디서  살다오셨는지

플루메리아 하얀 꽃이

초록 잔디 위에 떨어져 있다

 

할 일 다 하고

누워 있는 저 모습이

평화롭다

 

이제는

세상 바람에 생각 없이 굴러다녀도

탓하는 이 아무도 없겠다

 

부담 없이

주검 하나 주어서 냄새를 맡아 본다

향이 짙은 걸 보니

헛살지는 않았나 보다

 

모셔다가

내 시집 책갈피 속에

봉분 하나 만들어 놓았다


  1. 물에 길을 묻다

  2.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3. 멸치를 볶다가

  4. 달, 그리고 부부

  5.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6. 近作 詩抄 2題

  7. 꽃 속에 왕벌

  8. 생각은 힘이 있다

  9. 철새 떼처럼

  10. 화려한 빈터

  11. 들꽃 선생님

  12. 혼혈아 급우였던 신복ㄷ

  13. 새들도 방황을

  14. 구름의 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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