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7 21:32

개여 짖으라

조회 수 1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여, 짖으라/강민경

 

 

산 둔덕 위

다이아몬드 헤드* 모퉁이에 둘러앉은

적막하고 고즈넉해 보이는 부잣집들   

큰 나무울타리들이 구치소의 철조망 같다

 

저 안에는 누가 살까

갑자기 나타난 인적에

굶주린 고요가 내 발걸음 소리를 들었는지

나무울타리 사이로 적막을 열어

빼꼼히 안을 드러낸다

  

왈왈, 어렴풋이 보이는

하얀 중개 애완견 한 마리

이리 띄고 저리 뛰며 제 존재를 알리는

강경한 엄포에, 와르르

외로움이 무너져 더욱 외롭다

 

그래, 짖어라

네가 짖어 담이 무너진다면

네 주인은 감옥에서 해방될 것이고

이웃들은 오손도손 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고---

네 꿈이 내 꿈이니, 아니 우리 모두의 꿈이니

헛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하와이 관광지 중의 하나인

다이아몬드 헤드 모양의 바위산 명.

 

 

 


  1. 거리의 악사

  2. 거룩한 부자

  3. 거룩한 부자

  4. 거 참 좋다

  5. No Image 31Oct
    by 성백군
    2012/10/31 by 성백군
    Views 124 

    개화(開花)

  6. No Image 22Jan
    by 성백군
    2009/01/22 by 성백군
    Views 85 

    개펄 풍경

  7. No Image 19Feb
    by 강민경
    2009/02/19 by 강민경
    Views 316 

    개펄

  8. No Image 02Nov
    by 황숙진
    2007/11/02 by 황숙진
    Views 180 

    개인적 고통의 예술적 승화

  9. 개여 짖으라

  10. 개망초 꽃이 나에게

  11. No Image 07May
    by 하늘호수
    2024/05/07 by 하늘호수
    in
    Views 55 

    개 목줄 / 성백군

  12. No Image 09Dec
    by 박성춘
    2009/12/09 by 박성춘
    Views 694 

    강한 어머니

  13. No Image 27Dec
    by 강민경
    2005/12/27 by 강민경
    Views 490 

    강아지와 산책을

  14. No Image 01Mar
    by 성백군
    2008/03/01 by 성백군
    Views 89 

    강설(降雪)

  15. 강설(降雪)

  16. 강설(降雪)

  17. No Image 18Mar
    by 박영호
    2007/03/18 by 박영호
    Views 564 

    강과 바다 속을 유영하는 詩魚들

  18. 갓길 불청객

  19. 갓길 나뭇잎 / 성백군

  20. 갑질 하는 것 같아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