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7 21:32

개여 짖으라

조회 수 2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여, 짖으라/강민경

 

 

산 둔덕 위

다이아몬드 헤드* 모퉁이에 둘러앉은

적막하고 고즈넉해 보이는 부잣집들   

큰 나무울타리들이 구치소의 철조망 같다

 

저 안에는 누가 살까

갑자기 나타난 인적에

굶주린 고요가 내 발걸음 소리를 들었는지

나무울타리 사이로 적막을 열어

빼꼼히 안을 드러낸다

  

왈왈, 어렴풋이 보이는

하얀 중개 애완견 한 마리

이리 띄고 저리 뛰며 제 존재를 알리는

강경한 엄포에, 와르르

외로움이 무너져 더욱 외롭다

 

그래, 짖어라

네가 짖어 담이 무너진다면

네 주인은 감옥에서 해방될 것이고

이웃들은 오손도손 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고---

네 꿈이 내 꿈이니, 아니 우리 모두의 꿈이니

헛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하와이 관광지 중의 하나인

다이아몬드 헤드 모양의 바위산 명.

 

 

 


  1. 물속, 불기둥

  2. 레이니어 산에 가는 길 풍광

  3. 바위의 탄식

  4.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5. 숲 속 이야기

  6. 나뭇잎에 새긴 연서

  7. 플루메리아 낙화

  8. 7월의 감정

  9. 초록의 기억으로

  10. 개여 짖으라

  11.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12. No Image 31Jul
    by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by 미주문협관리자
    in 수필
    Views 351 

    명상의 시간-최용완

  13. No Image 31Jul
    by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by 미주문협관리자
    in
    Views 337 

    목백일홍-김종길

  14. 시 어 詩 語 -- 채영선

  15. 구름의 득도

  16. 새들도 방황을

  17. 혼혈아 급우였던 신복ㄷ

  18. 들꽃 선생님

  19. 화려한 빈터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