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7 21:32

개여 짖으라

조회 수 2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여, 짖으라/강민경

 

 

산 둔덕 위

다이아몬드 헤드* 모퉁이에 둘러앉은

적막하고 고즈넉해 보이는 부잣집들   

큰 나무울타리들이 구치소의 철조망 같다

 

저 안에는 누가 살까

갑자기 나타난 인적에

굶주린 고요가 내 발걸음 소리를 들었는지

나무울타리 사이로 적막을 열어

빼꼼히 안을 드러낸다

  

왈왈, 어렴풋이 보이는

하얀 중개 애완견 한 마리

이리 띄고 저리 뛰며 제 존재를 알리는

강경한 엄포에, 와르르

외로움이 무너져 더욱 외롭다

 

그래, 짖어라

네가 짖어 담이 무너진다면

네 주인은 감옥에서 해방될 것이고

이웃들은 오손도손 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고---

네 꿈이 내 꿈이니, 아니 우리 모두의 꿈이니

헛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하와이 관광지 중의 하나인

다이아몬드 헤드 모양의 바위산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2 잠 자는 여름 file 윤혜석 2013.08.23 193
1131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193
1130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3
1129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93
1128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93
1127 자유전자 II 박성춘 2007.08.25 192
1126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92
1125 라이팅(Lighting) 성백군 2007.12.06 191
1124 들국화 강민경 2007.12.29 191
1123 아버지 철학 file 김사비나 2013.02.12 191
1122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1
1121 수필 우리가 사는 이유 son,yongsang 2016.01.13 191
1120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1
1119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91
1118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91
1117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91
1116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1115 시조 빈터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3.06 191
1114 검증 김사빈 2008.02.25 190
1113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90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