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자료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허수경---물 좀 가져다 주어요
2006.01.08 00:54
아이들이 자라는 시간은 청동으로 된 시간, 차가운 시간 속에
저렇게 뜨겁게 자라는 군인들, 아이들이 앉아 있는 땅 속에서 감
자는 아직 감자의 시간을 사네 다행이군요, 땅 속에서 땅사과가
아직도 열리는 것은 아이들이 쪼그리고 앉아 땀을 역청처럼 흘
리네
물 좀 가져다주어요 물은 별보다 멀리 있으르로 별보다 먼 곳
에 도달해서 물을 마시기에는 아이들의 다리는 아직 작아요 언젠
가 군인이 될 아이들이 스물 해 정도만 살 수 있는 고대인이지요,
옥수수를 심을 걸 그랬어요 그랬더라면 아이들이 그 잎 아래로
절 숨길 수 있을 것을 아이들을 잡아먹느라 매일매일 부지런한
태양을 피할 수도 있을 것을
아이들을 향해 달려가는 저 푸른 마스크를 쓴 이는 누구의 어
머니인가, 저 어머니들의 얼굴에 찍혀 있는 청동의 총, 저 아이들
끌고 가는 피곤한 얼굴의 사람들은 아이들의 어머니인가 원숭이
고기를 끓여 아이에게 주는 푸른 마스크를 쓴 어머니에게 제발
아이들의 안부 좀 전해주어요 아이들이 자라는 그 청동의 시간
도, 그 뜨거운 군인이 될 시간도
저렇게 뜨겁게 자라는 군인들, 아이들이 앉아 있는 땅 속에서 감
자는 아직 감자의 시간을 사네 다행이군요, 땅 속에서 땅사과가
아직도 열리는 것은 아이들이 쪼그리고 앉아 땀을 역청처럼 흘
리네
물 좀 가져다주어요 물은 별보다 멀리 있으르로 별보다 먼 곳
에 도달해서 물을 마시기에는 아이들의 다리는 아직 작아요 언젠
가 군인이 될 아이들이 스물 해 정도만 살 수 있는 고대인이지요,
옥수수를 심을 걸 그랬어요 그랬더라면 아이들이 그 잎 아래로
절 숨길 수 있을 것을 아이들을 잡아먹느라 매일매일 부지런한
태양을 피할 수도 있을 것을
아이들을 향해 달려가는 저 푸른 마스크를 쓴 이는 누구의 어
머니인가, 저 어머니들의 얼굴에 찍혀 있는 청동의 총, 저 아이들
끌고 가는 피곤한 얼굴의 사람들은 아이들의 어머니인가 원숭이
고기를 끓여 아이에게 주는 푸른 마스크를 쓴 어머니에게 제발
아이들의 안부 좀 전해주어요 아이들이 자라는 그 청동의 시간
도, 그 뜨거운 군인이 될 시간도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1 | 이재무---신발을 잃다 | 윤석훈 | 2006.01.18 | 150 |
150 | 박주택---독신자들 | 윤석훈 | 2006.01.16 | 205 |
149 | 박주택---시간의 동공 | 윤석훈 | 2006.01.15 | 171 |
148 | 한용운---복종 | 윤석훈 | 2006.01.14 | 167 |
147 | 백석---흰 바람벽이 있어 | 윤석훈 | 2006.01.14 | 236 |
146 | 박영교---돌에 대한 명상 | 윤석훈 | 2006.01.12 | 155 |
145 | 이시형---인연 | 윤석훈 | 2006.01.12 | 166 |
144 | 나희덕---치통의 역사 | 윤석훈 | 2006.01.11 | 164 |
143 | 문태준---누가 울고 간다 | 윤석훈 | 2006.01.11 | 155 |
142 | Stanley Kunitz---The snakes of September | 윤석훈 | 2006.01.09 | 157 |
141 | 황지우---거룩한 식사 | 윤석훈 | 2006.01.09 | 212 |
140 | 정희성---세상이 달라졌다 | 윤석훈 | 2006.01.09 | 174 |
139 | 김종삼---새 | 윤석훈 | 2006.01.09 | 192 |
138 | 김종삼---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윤석훈 | 2006.01.09 | 181 |
137 | 정진규---삽 | 윤석훈 | 2006.01.08 | 170 |
136 | 송수권---혼자 먹는 밥 | 윤석훈 | 2006.01.08 | 179 |
135 | 정현종---찬미 귀뚜라미 | 윤석훈 | 2006.01.08 | 170 |
134 | 최승호---마흔네 개의 눈사람 | 윤석훈 | 2006.01.08 | 156 |
133 | 허수경---달이 걸어오는 밤 | 윤석훈 | 2006.01.08 | 158 |
» | 허수경---물 좀 가져다 주어요 | 윤석훈 | 2006.01.08 | 1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