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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된 틀을 위한 진혼곡

2005.11.11 03:52

윤석훈 조회 수:204 추천:10

혼의 정체에 대하여
눈썹달을 보며 생각한다.
내가 바라보는 인식의 넓이
만큼만이 내가 살아가는
영역이라면 삶은 나태해야 하리라.
태만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으리라.
어찌 견실한 제정신으로
이 산만한 명제를 추론할 수 있나.
내 인식밖의 세계를 포용한다면
삶은 그럭저럭 절묘하다.
그럭저럭이란 말은 딱히 명쾌하게
집어낼 수 있는 기구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자연스레 예리한 칼날을 비낀
생명의 고단한 질주를
이름할 수 밖엔 없으리.
그럼 혼과 영과 육의 관계를 생각해 보자.
그것은 믿음의 체위대로
해석함을 원칙으로 하되
상호보합적으로 가려지는
영토는 배격하도록 한다.
말하자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각각의 의미를
배격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된다.
혹자는 그 중간의 것을
언급할 수도 있겠다.이론의 다양성이야 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사유하는 유일한 통로가 된다.
그것을 이용하여야만 사물에 대한
유기적 연관성을 상큼하게
도출해 낼 수 있게 되리라.
혼과 영의 무의식적 관념 및 잠재의식의 영역 그리고
물리적인 뇌의 기능으로 대별될 인식 그 자체의 영역을
어떻게 부리고 사용하느냐 따라
사물과 자연과 인간에게 연쇄된 유전인자 같은
신의 속내를 희미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는
창구를 확보하게 되리라.
가을 밤은 깊어가고
모닥불은 꺼져가고
내 부를 수 있는 이름은 멀리있고
가까이 있는 체온은
무관한 언어의 유희처럼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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