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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아메리카 / 윤석훈

2006.10.31 13:25

금벼리 조회 수:177 추천:11









귀뚜라미 아메리카 / 윤석훈





잊었다고 다 잊었다고 지나쳤던 것들


시냇물처럼 흘러와 베갯닢 적시는


대지의 메뚜기처럼 나를 덮어 무덤을 만드는





새벽, 끓는 커피 물 속의 시계 초침으로


마취없이 생살을 째는 저 환장할 이국의 언어들


자글 자글 굴러와 쩍쩍 두개골을 깨는













귀뚜라미의 소리를 들어보셨지요?


그 소리는 언제나 고향을 노래합니다


아마 귀뚜라미는 고향을 떠나서 사나봅니다


한국의 귀뚜라미나 미국의 귀뚜라미나


모두 고향을 그리워하는 모습은 똑 같습니다





그들에게 고향을 보여주고 싶군요


고향의 친구들과


그 산천을.....



가을은 더욱 고향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귀뚜라미의 노래 때문에...





금벼리











따뜻한 한잔의 커피로


고향의 그리움을 잊어야겠습니다


생각하면 언제나 눈물부터 앞을 가리는


고향이야기...





오늘은 커피에 설탕을 듬뿍 넣어서


고향보다 더 달콤한 맛을 보겠습니다





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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