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 서재 DB

목로주점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겨울인사

2007.12.24 07:10

sara 조회 수:166 추천:14




아름다운 성탄과 풍요로운 새해를 기원하며








눈 내리는 아침








나는 오늘

당신의 정원에서 꽃을 꺾습니다


버려진 것들로 가득한 허공처럼

높고 부드러운 사람의 품에서만 피어나는

그런 꽃을 꺾습니다


쪼개진 채 만 년을 기다리는 계곡

죽어서 아프지 않고 그립지도 않은 작은 기슭에

몸 없는 꽃을 꺾습니다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는 여명의 폐허를

맨발로 뛰어 다니는 종소리

그 춤추는 고요를 꺾습니다


어둠을 품고 넘실거리는 은회색 우주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짐승의 배고픈 울음소리를 꺾습니다


그것들이 다

우리를 다시 태어나게 할만큼 잔인한 고통이었던

슬픈 대지에 엎드려

나는 당신께

눈부시게 피었다 사라지는 세상의 꽃을 한 송이

꺾어 드립니다






아름다운 성탄과 풍요로운 새해를 기원하며,
플로리다에서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추수 감사절의 축복을- 박영호 2006.11.19 165
272 안부 file 정해정 2007.07.12 165
271 부탁 하나 file 짝사랑 2007.07.26 165
270 마음 따뜻한 추석되세요 잔물결 2007.09.25 165
269 이 방이 후끈후끈 하네요 만옥 2005.07.07 166
268 강추위 속에 토끼사냥? 이필연 2005.12.15 166
267 그리운 바다 박영호 2006.07.04 166
266 억새풀 박영호 2006.10.20 166
» 겨울인사 sara 2007.12.24 166
264 감사합니다. 정찬열 2005.02.20 167
263 설날 그레이스 2007.02.18 167
262 윤 선생님, 드디어 만났습니다 성영라 2007.03.20 167
261 [re] A cup of coffee 윤석훈 2007.10.01 167
260 문태준 --- 누가 울고 간다 윤석훈 2007.10.31 167
259 열심히 문인귀 2007.12.26 167
258 석훈아 나다 필연 이필연 2005.12.09 168
257 먹던 피자 0시 1분에도 계속 먹어야죠 문인귀 2005.12.30 168
256 왕창 감사... ^^* 장태숙 2006.08.29 168
255 감사를... 장태숙 2006.02.17 169
254 참 올해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 상옥 2007.12.15 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