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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인사

2007.12.24 07:10

sara 조회 수:166 추천:14




아름다운 성탄과 풍요로운 새해를 기원하며








눈 내리는 아침








나는 오늘

당신의 정원에서 꽃을 꺾습니다


버려진 것들로 가득한 허공처럼

높고 부드러운 사람의 품에서만 피어나는

그런 꽃을 꺾습니다


쪼개진 채 만 년을 기다리는 계곡

죽어서 아프지 않고 그립지도 않은 작은 기슭에

몸 없는 꽃을 꺾습니다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는 여명의 폐허를

맨발로 뛰어 다니는 종소리

그 춤추는 고요를 꺾습니다


어둠을 품고 넘실거리는 은회색 우주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짐승의 배고픈 울음소리를 꺾습니다


그것들이 다

우리를 다시 태어나게 할만큼 잔인한 고통이었던

슬픈 대지에 엎드려

나는 당신께

눈부시게 피었다 사라지는 세상의 꽃을 한 송이

꺾어 드립니다






아름다운 성탄과 풍요로운 새해를 기원하며,
플로리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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