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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위한 결심
2008.04.23 14:10
당분간 나는 백수를 선언한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최단기간이 될 것으로 믿는다.
모든 것 손에서 놓고
그야말로 무중력의 공간에 나를 맡기고 새소리를 듣는다.
저리도 즐거운 새들의 합창을 귀를 세워 듣는다.
집안 가득 음악이 흐르고 나는 안방 침대에 반쯤 누워
이 글을 쓰고 있다. 잠시 후에는
이즈음엔 늘 그렇듯이 내가 처한 현상에 충실할 것이다.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용감한 군인이 되어
싸우러 나갈 것이다. 암세포와의 전쟁을 선포한지 7일.
이제부터 내가 하는 모든 것- 밥을 먹는 것,상황버섯 달인 물을 먹는 것,
비타민 두 알 먹는 것,기도하는 것,사랑하는 것,친구들을 생각하는 것,
책을 읽는 것,글을 쓰는 것,걷는 것,달구경하는 것, 일출을 보는 것-
그 모든 것들은 최상의 무기가 될 것이고
그것만으로 녀석은 치명상을 입을 것임으로, 나는 거뜬해 질 것이다.
바둑에 있는 꽃놀이 패 생각이 난다.
내가 놓인 이 상황이 꽃놀이 패라는 생각.
깊고도 푸른 평안이 감싸고 있는 바다가 보이는 꽃밭에서
살아도 좋고 죽어도 좋은 청명한 하늘에서
바라다 보는 저 넓은 내 사랑의 해변을
유유히 걸어가는 새로운 삶의 발걸음과
천천히 걸어가는 천국의 발걸음이 보인다.
아 이 평화의 지경을 나 언제 걸어 보았나?
이만하면 참으로 백년이 부러울까.천년이 부러울까?
위하여 기도하는 모든 손들 위에 밝고도 환한 축복이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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