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2 04:39

달, 그리고 부부

조회 수 2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그리고 부부 / 성백군

 

 

초저녁

차오르는 초승달이 구름에 가리어

보일 듯 말 듯

 

우리도

젊어서 연애할 때는

알 듯 모를 듯 서로에게 궁금한 상현달이었는데

 

그동안

결혼하고 먹고 먹히고 하면서

구름을 걷어내며 오래 살다 보니

서로에게 환한, 배부른 보름달이 되었다가

어느새

기우는 하현달이 되어

주름살 속 각자의 모습은 바래어 져

없어지고

여보라고 부르는 영감 할멈만 남았으니……,

 

우리는 부부라

함께 저무는 그믐달이라, 더욱

다정해야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6 글 욕심에 대하여. 황숙진 2008.09.13 567
2105 저 따사로운... 김우영 2011.09.12 567
2104 나는 아직도 난산 중입니다 강민경 2011.02.15 566
2103 영혼을 담은 글 이승하 2004.08.31 565
2102 아들의 첫 출근/김재훈 김학 2005.02.03 564
2101 강과 바다 속을 유영하는 詩魚들 박영호 2007.03.18 564
2100 지금 가장 추운 그곳에서 떨고 있는 그대여 이승하 2008.02.08 563
2099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62
2098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61
2097 김우영 작가의 명품시리즈 '언니의 명품' 김우영 2012.02.11 561
2096 시적 사유와 초월 손홍집 2006.04.08 560
2095 언어의 그림 그리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1) 박영호 2008.11.12 560
2094 기타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먹는다/ Countless people just injest words and writings 강창오 2016.05.28 560
2093 암 (癌) 박성춘 2009.06.23 559
2092 우리말 애용론 김우영 2011.04.20 557
2091 미지의 독자에게 올리는 편지 이승하 2011.08.23 554
2090 기타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김우영 2014.05.19 553
2089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file 최미자 2008.09.10 550
2088 시조 바람의 머리카락-홍성란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550
2087 저 붉은 빛 강민경 2009.05.03 549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