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0 16:15

물에 길을 묻다

조회 수 2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에 길을 묻다/강민경

 

 

바람에 서성거리던 나뭇잎

저를 받아 안는 개울 물을 타고 앉아

길을 물으며 흐릅니다

 

한 때는

푸른 나뭇잎으로

나뭇가지 물 들이는 터줏대감이었는데

웬일로 오늘은  

후줄근한 형색으로 어딜 가느냐고 궁금해하는

하늘을 힐끔거리며

두려움도 망설임도 잊은 채 파문을 일으키며  

흘러갑니다

 

둥둥 떠내려가다

기우뚱기우뚱 멈칫거리다

고운 옷 자랑하고 싶은지 이쪽저쪽으로

몸을 뒤척이며

제가 나뭇가지에서 떨어진 낙엽인 것도 잊고

여유롭게 흐릅니다

 

재롱떨어 칭찬받으려는

아이들 같은 우쭐거림을 보며

나는 더 오래 주목하고 싶은데

어느새 알아챘는지

산을 도는 나뭇잎

물이 가르쳐 주는 길을 따라 갈길 서두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5 아름다운 엽서 성백군 2012.11.12 214
884 40년 만의 사랑 고백 성백군 2013.06.26 214
883 나비 그림자 윤혜석 2013.07.05 214
882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24 214
881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14
880 그대와 나 손영주 2007.04.24 215
879 춘신 유성룡 2007.06.03 215
878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215
877 왕벌에게 차이다 성백군 2012.06.03 215
876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15
875 수필 ‘아버지‘ son,yongsang 2015.07.05 215
874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15
873 기타 공전과 자전 / 펌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20.12.13 215
872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16
871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216
870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16
869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16
868 수필 바람찍기 file 작은나무 2019.02.28 216
867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16
866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강민경 2019.07.24 216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