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16.11.02 03:16

바람의 머리카락-홍성란

조회 수 5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의 머리카락
                                                   홍성란
  
 
대추 꽃만한 거미와 들길을 내내 걸었네
 
잡은 것이 없어 매인 것도 없다는 듯
 
날개도 없이 허공을 나는 거미 한 마리
 
가고 싶은 데 가는지 가기로 한 데 가는지
 
배낭 멘 사람 따윈 안중에 없다는 듯
 
바람도 없는 빈 하늘을 바람 가듯 날아가데
 
날개 없는 거미의 날개는 무엇이었을까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 있다는 듯
 
매나니 거칠 것 없이 훌훌, 혈혈단신 떠나네


 —제1회 조운문학상 수상 기념 시집『바람의 머리카락』(2016)에서


 

홍성란 / 1958년 충남 부여 출생. 성균관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1989년 중앙시조백일장으로 등단. 시조집 『춤』『바람의 머리카락』
         한국대표 명시선 100『애인 있어요』등.



-문협월보 11월 '이달의 시조' 작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5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150
1124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1
1123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03
1122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33
1121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38
1120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0
1119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25
1118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29
1117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0
1116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82
1115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19
1114 시끄러운 마음 소리 강민경 2016.10.28 255
1113 결실의 가을이 강민경 2016.11.01 133
1112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3
1111 수필 한국어(동심의 세계)-이용우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251
» 시조 바람의 머리카락-홍성란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550
1109 수필 선물 채영선 2016.11.13 386
1108 수필 아이오와에서 온 편지 채영선 2016.11.23 322
1107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260
1106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545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