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08 12:44
휘파람을 불어 주세요
휘파람을 불어 주세요
이 깊은 골짜기에 들리도록
휘파람을 불어 주세요
깡말라 누운 풀잎이
꽃으로 깨어나 별처럼 빛나도록
크고 다정하게 휘파람을 불어 주세요
지금은 산도 들도 번쩍번쩍 깨어 있어요
새벽닭 울 때마다 가슴 두근거리며
베드로처럼 하늘 밑에 환하게 깨어 있잖아요
이 모진 곳에 누운 풀잎들이 눈 뜨고 깨어나도록
휘파람을 불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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