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8 18:48

단추를 채우다가

조회 수 2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추를 채우다가/강민경

 

 

셔츠의 단추를 채우는데

위에서 둘째 단추의 발이

구멍에 매달려 그네를 탄다

 

잡아줄 손 기다렸다는 듯

깜짝 반기는 단추를 보고  

약속 시각을 맞추어가야 한다고

허둥지둥 서두르는 내게

자기 잘못이 아니라며

정당함을 호소하는 당당함

절대 기죽지 않았다

 

서두를수록 자꾸만

멍울을 만들어 뒷걸음질 치는

실의 장난질

아슬아슬 버텨준 단추의 제 탓 아니라는 변명

그 사소한 것들에게

질 수 없는 일

 

때로는

오기가 참는 법을 배우게 하고

참다 보면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사도

내게 맞추어 줌을 알게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56 시조 칠월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5 146
1555 이사(移徙)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04 146
1554 단풍 값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16 146
1553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47
1552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47
1551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47
1550 광야에 핀 꽃 / 필제 김원각 泌縡 2019.06.07 147
1549 겨울, 담쟁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0 147
1548 떡 값 1 유진왕 2021.07.28 147
1547 공통 분모 김사비나 2013.04.24 148
1546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3.24 148
1545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8
1544 대가업 골목상권 하늘호수 2015.09.15 148
1543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48
1542 고백(5) /살고 싶기에 file 작은나무 2019.08.02 148
1541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26 148
1540 시조 몽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0 148
1539 10월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04 148
1538 백사장에서 성백군 2008.07.31 149
1537 풀에도 은혜가 있으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8.24 149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