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8 18:48

단추를 채우다가

조회 수 2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추를 채우다가/강민경

 

 

셔츠의 단추를 채우는데

위에서 둘째 단추의 발이

구멍에 매달려 그네를 탄다

 

잡아줄 손 기다렸다는 듯

깜짝 반기는 단추를 보고  

약속 시각을 맞추어가야 한다고

허둥지둥 서두르는 내게

자기 잘못이 아니라며

정당함을 호소하는 당당함

절대 기죽지 않았다

 

서두를수록 자꾸만

멍울을 만들어 뒷걸음질 치는

실의 장난질

아슬아슬 버텨준 단추의 제 탓 아니라는 변명

그 사소한 것들에게

질 수 없는 일

 

때로는

오기가 참는 법을 배우게 하고

참다 보면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사도

내게 맞추어 줌을 알게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9 낙엽 이야기 성백군 2007.03.15 194
1108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4
1107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94
1106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94
1105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194
1104 용서를 구해보세요 김원각 2 泌縡 2021.02.28 194
1103 시조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8 194
1102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94
1101 Exit to Hoover 천일칠 2005.02.19 195
1100 우리집 강민경 2005.12.17 195
1099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3.22 195
1098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5
1097 갑질 하는 것 같아 강민경 2015.08.22 195
1096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95
1095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195
1094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8.19 195
1093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195
1092 시조 점촌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9 195
1091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1.12 195
1090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95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