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8 18:48

단추를 채우다가

조회 수 2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추를 채우다가/강민경

 

 

셔츠의 단추를 채우는데

위에서 둘째 단추의 발이

구멍에 매달려 그네를 탄다

 

잡아줄 손 기다렸다는 듯

깜짝 반기는 단추를 보고  

약속 시각을 맞추어가야 한다고

허둥지둥 서두르는 내게

자기 잘못이 아니라며

정당함을 호소하는 당당함

절대 기죽지 않았다

 

서두를수록 자꾸만

멍울을 만들어 뒷걸음질 치는

실의 장난질

아슬아슬 버텨준 단추의 제 탓 아니라는 변명

그 사소한 것들에게

질 수 없는 일

 

때로는

오기가 참는 법을 배우게 하고

참다 보면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사도

내게 맞추어 줌을 알게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05 시조 코로나 19 –76주년 광복절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5 202
1304 강민경 2006.02.19 201
1303 대화(對話) 이은상 2006.05.05 201
1302 희망 전상서 2 김화영 2007.09.24 201
1301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01
1300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01
» 단추를 채우다가 강민경 2016.12.18 201
1298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01
1297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1
1296 당신은 내 밥이야 강민경 2019.11.19 201
1295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01
1294 가장 먼 곳의 지름길 file 박성춘 2009.01.22 200
1293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 강민경 2012.05.19 200
1292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200
1291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00
1290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泌縡 2020.12.05 200
1289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7 200
1288 우회도로 천일칠 2005.02.11 199
1287 님의 생각으로 유성룡 2006.07.24 199
1286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199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