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손님, 오늘 손님 / 김영교
2017.01.01 17:07
손님, 오늘 손님 / 김영교
아주 먼곳에서
나를 만나러 온 손님
아무도 걸어간 적 없는 길을
무사히 당도했네
오늘은
남은 내 삶이 첫 출근하는 하루
상냥한 미소와 친근한 표정
기분좋게 활보한다
오늘이 내 생일인 것 처럼
오늘은
아침이 깊은 어둠을 건너 내게로 온 여정을 가늠한다
스물넷의 하이얀 계단 첫 시간 자루에
낭비를 털고 계획을 넣어
순간순간 질머지고 하루를 잘 살면
손님, 오늘 손님은 나머지 열 둘 층계를 쉽게 간다
시야가득 열리는 세상을
기도 마음이 오늘을 신고
하루를 꼭 잡는다
깨워서라도 껴안고 사랑하고
달려가 감사하리라
원없이
한없이
겁없이
저 손님이 내 삶 마지막 기척인 것처럼
오늘
1/1/2017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10 | 나뭇잎 | 김영교 | 2005.11.23 | 484 |
509 | 사진반에서 1 | 김영교 | 2005.11.25 | 359 |
508 | 천국과 지옥 | 김영교 | 2005.11.25 | 466 |
507 | 나는 오늘도 기차를 그린다 | 김영교 | 2005.11.27 | 448 |
506 | 별 1 (하나) 별 2( 둘 ) | 김영교 | 2005.11.30 | 668 |
505 | 글쟁이와 숫자 | 김영교 | 2005.12.15 | 423 |
504 | 사진반에서 2 | 김영교 | 2005.12.16 | 284 |
503 | 감 | 김영교 | 2005.12.23 | 632 |
502 | 어떤 약속 | 김영교 | 2005.12.24 | 473 |
501 | 물방울이 되어 | 김영교 | 2005.12.26 | 333 |
500 | 소야등 | 김영교 | 2005.12.26 | 258 |
499 | 연하장 설경 by 김영교 | 김영교 | 2006.01.02 | 363 |
498 | 눈이 되어 누운 물이 되어 | 김영교 | 2006.01.02 | 299 |
497 | 초록이 머무는 곳에 | 김영교 | 2006.01.02 | 437 |
496 | 발의 수난 | 김영교 | 2006.01.03 | 631 |
495 | 게으름과 산행 | 김영교 | 2006.01.03 | 503 |
494 | 형체도 없는 것이 - 1 | 김영교 | 2006.01.03 | 353 |
493 | 형체도 없는 것이 - 2 | 김영교 | 2006.01.04 | 333 |
492 | 형체도 없는 것이 - 3 | 김영교 | 2006.01.04 | 337 |
491 | 형체도 없는 것이 - 4 | 김영교 | 2006.01.04 | 525 |
Bravo, Go 김영교 시인 !!
"https://www.youtube.com/embed/i__PgJX_5e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