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 시 - 잡아줄 손 / 김영교
2017.01.17 06:19
잡아줄 손
눈이 있어도 잘 못보고 귀가 있어도 잘 듣지 못하는 어린 아이
교통 복잡한 네거리에서만 아이는 잡아줄 손이 필요한 게 아니다.
가로등이 없는 밤길은 더욱 위태로워 잡아줄 손이 필요한 어린아이
방향을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따스한 손이 필요한 어린 아이
설상가상 암이란 광야를 만났을 때 그 두려움과 놀라움
어린 아이, 나만의 것이었다.
허허벌판에 어둠이 내린다.
넘어질 뻔, 쓸어졌던 그 날, 일으켜 세워준 손
그 손을 만난 기쁨, 그 감격
언젠가 나도
내밀어 잡아주는 손이 되고 싶은
소망 하나
여기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0 | 마르지 않는 샘 | 김영교 | 2003.04.02 | 340 |
169 | 어디 있나요 | 김영교 | 2006.08.28 | 339 |
168 | 모천/김영교 | 김영교 | 2007.10.24 | 337 |
167 | 형체도 없는 것이 - 3 | 김영교 | 2006.01.04 | 337 |
166 | 감사 바다 | 김영교 | 2003.04.21 | 336 |
165 | 형체도 없는 것이 - 2 | 김영교 | 2006.01.04 | 333 |
164 | 물방울이 되어 | 김영교 | 2005.12.26 | 333 |
163 | 빨간 흐름 | 김영교 | 2003.04.29 | 333 |
162 | 모정(慕情)미주문학 겨울2006 | 김영교 | 2006.10.02 | 330 |
161 | 추석얼굴 / 김영교 | 김영교 | 2011.09.10 | 326 |
160 | 어떤 大家의 선물 | 김영교 | 2003.07.20 | 326 |
159 | 신작수필 - 친구 남편 / 김영교 [2] | 김영교 | 2017.01.20 | 325 |
158 | 조용한 혁명 | 김영교 | 2006.08.28 | 324 |
157 | 시 창작 - 돌을 보면 / 김영교 3-26-2020 [8] | 김영교 | 2018.03.30 | 321 |
156 | 우물 | 김영교 | 2005.01.13 | 320 |
155 | 수필 창작 - 문 밖에서 문 안에서 / 김영교 [12] | 김영교 | 2018.01.07 | 318 |
154 | 어떤 편도 여행 | 김영교 | 2003.07.20 | 318 |
153 | 영광의 십자가 ( 교) | 김영교 | 2003.04.09 | 312 |
152 | 셀폰 소리 / 중앙일보 | 김영교 | 2011.09.27 | 311 |
151 | 카펫 얼룩을 지우다 | 김영교 | 2006.08.13 | 307 |
자신의 축복을 조건에 따라 내리지 않기에 사랑한다.
그것은 유자격자와 무자격자를 똑같이 사랑한다.
사랑의 본성은 사랑하는 것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오직 그렇게 할 때만
사랑은 확장될 수 있다.
-페테르 에르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