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캘리포니아 탄저린 - 김영교
2017.01.18 15:51
캘리포니아 탄저린 - 김영교
주황색 밝고 얇은 외출복은
캘리포니아 출신 이름표를 달고있다
동글동글 얼굴이 돋보여
첫눈에 모두 반한다
보는 이 마다 다가온다
창문이 손쉽게 열어져 놀란다
한없는 정성
칸칸이
사이좋게 나누도록
결마다 향마다
연한 속살 흥건한 단물
뚝 뚝 뚝 놀라는 미각
입 안 가득 하늘사랑 건너오네
먼 바람
어두운 밤
일 년치 햇볕 줄 서서
캘리포니아 탠저린 과수원 밭이
몽땅
가문 혈관 속으로 힘차게 들어와
씽 씽 펌프 질 한다
짧은 입맛 나무를 넘어뜨리고 있다
1/ 29/2017 퇴
*California産 tangerine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0 | 마르지 않는 샘 | 김영교 | 2003.04.02 | 340 |
169 | 어디 있나요 | 김영교 | 2006.08.28 | 339 |
168 | 모천/김영교 | 김영교 | 2007.10.24 | 337 |
167 | 형체도 없는 것이 - 3 | 김영교 | 2006.01.04 | 337 |
166 | 감사 바다 | 김영교 | 2003.04.21 | 336 |
165 | 형체도 없는 것이 - 2 | 김영교 | 2006.01.04 | 333 |
164 | 물방울이 되어 | 김영교 | 2005.12.26 | 333 |
163 | 빨간 흐름 | 김영교 | 2003.04.29 | 333 |
162 | 모정(慕情)미주문학 겨울2006 | 김영교 | 2006.10.02 | 330 |
161 | 추석얼굴 / 김영교 | 김영교 | 2011.09.10 | 326 |
160 | 어떤 大家의 선물 | 김영교 | 2003.07.20 | 326 |
159 | 신작수필 - 친구 남편 / 김영교 [2] | 김영교 | 2017.01.20 | 325 |
158 | 조용한 혁명 | 김영교 | 2006.08.28 | 324 |
157 | 시 창작 - 돌을 보면 / 김영교 3-26-2020 [8] | 김영교 | 2018.03.30 | 321 |
156 | 우물 | 김영교 | 2005.01.13 | 320 |
155 | 수필 창작 - 문 밖에서 문 안에서 / 김영교 [12] | 김영교 | 2018.01.07 | 318 |
154 | 어떤 편도 여행 | 김영교 | 2003.07.20 | 318 |
153 | 영광의 십자가 ( 교) | 김영교 | 2003.04.09 | 312 |
152 | 셀폰 소리 / 중앙일보 | 김영교 | 2011.09.27 | 311 |
151 | 카펫 얼룩을 지우다 | 김영교 | 2006.08.13 | 307 |
Ode to joy
78세 할머니의 씀
나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누가 오지 않아도 창이 있어 고맙고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벗이 됩니다.
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 짜서
햇살에 널어두고 봅니다.
바람 속에서 펄러이는 희노애락이
어느새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이왕이면 외로움도 눈부시도록
가끔은 음악을 듣습니다.
고요하게 고요하게 하나의
노래처럼 한 잎의 풀잎처럼
사라질 수 있다면
난 잊혀져도 행복할 거예요.
***
글을 처음 배우신 78세 할머니가 쓰신
이해인 수녀의 <어느 노인의 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