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 시 - 백 목련 / 김영교
2017.01.19 23:40
백 목련 / 김영교
우윳빛 얼굴
볼 우물마다 고인
봄 하늘의 함성
하늘에 오르지 않고
지상에 남기로 한 꽃잎들
소리없이 흐트지고 있네
먼 길 떠나
돌아오지 않는 사도들이
벗어 놓은 신발들
그 신발들의 먼지를
보슬비가 씻어 내리고 있네
1/16/2017 퇴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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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7.01.2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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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교
2017.01.20 08:31
Ode do joy 공부방
백목련
비오는 주말 세상이 젖고 있네
창밖 비 바람을 몰고
오늘 같은 날
죽비좋은 시 만나고 갑니다. 감사.
-
강창오
2017.01.21 00:30
위의 시를 음미하며 저의집 정원에있는 한 그루 목련을 바라봅니다
창문 바로 앞에 자리잡은 그 목련이 몇십년의 오랜 친구가 되었읍니다
벌써 꽃망울이 맺혀지고 있는데 한 두달후면 다시 하얗게 활짝 피겠지요.
그리고보니 학교음악시간에 배운 노래도 연상됩니다.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읽노라...
-
김영교
2017.01.21 07:09
화초를 좋아하시는군요.
화초를 많이 나누어 주어
화초사돈이 주위에 많습니다.
뜨락에 목련을 심으셨군요!
백목련이든 자목련이든
꽃 모양은 한결같이
하늘을 향한 기도 손
제 부족함을 아는듯
위를 보고 입을 벌려 읊조리지요!
하늘을 향해 두손 모은 마음
땅을 떠나 하늘로 가는 길
잠시 뎃글방 기웃댑니다.
-베르테르의 편지- 옛날 학창시절을 불러오네요
발걸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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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e to joy
+ 백목련
꽃잎 끝 타들어가는데도
꽃은 조용하였다
백목련 피었다
그 꽃 다 지는 동안
나는 너무 헛군데를 쏘다녔다
꽃 한 송이 피우지 못하고 말만 많았다
손 하나하나 연비로 태우면서
백목련 묵언으로 앉아 있는 봄날
술도 끊고
나도 꽃 앞에 결가부좌
세상을 책임질 것처럼 하면서
꽃 한 송이 책임지지 못한 날이 너무 많았다
(도종환·시인, 1954-)